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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심리학

[발달심리학 10] 인지발달적 관점에서의 발달심리학

by 도시운 2024. 8. 7.

Piaget의 초기 연구와 심리학적 배경

1920년대에 지적 발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던 스위스 학자 Jean Piaget(1896~1980)는 아동 사고에 대한 이해에 큰 공헌을 한 이론가입니다. Piaget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적 호기심이 남달랐습니다. 그는 10세에 희귀한 알비노 참새에 대한 첫 번째 과학 논문을 출판했으며, 이는 그의 과학적 탐구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에 대한 그의 초기 관심사는 결국 그를 동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이끌었고, 1918년에 그 꿈을 이루게 됩니다. Piaget의 두 번째 관심사는 인식론(epistemology)으로, 이는 지식의 기원에 관심을 가지는 철학의 한 학파입니다. 그는 이 두 가지 관심을 통합하고자 심리학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심리학이 그 답이라고 생각한 Piaget는 파리로 가서 최초로 표준화된 지능검사를 연구하고 있는 Alfred Bine 연구소의 일자리를 수락했습니다. Bine 연구소에서의 경험은 Piaget의 생애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서 그는 아동들의 지능과 사고 과정을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특히, Piaget는 지능 검사에서 아동들이 옳게 답한 문제의 수와 종류보다는 부정확한 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동일 연령의 아동들이 거의 같은 종류의 틀린 답을 하는 데 주목하며,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임상법을 사용해 아동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어린 아동들이 나이 든 아동들보다 단순히 덜 지적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고 과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Piaget는 이후 자신의 실험실을 만들어 지적인 성장 과정을 연구하며, 아동들이 한 단계의 사고에서 다른 단계의 사고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밝히기 위해 60년을 보냈습니다.

 

Piaget의 지능과 지적 성장에 대한 관점

생물학적 배경을 가진 Piaget(1950)는 지능을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기본적인 생활 과정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는 적응을 유기체가 즉각적인 상황의 요구에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배고픈 아기가 우유가 든병을 잡아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은, 여행 중에 지도를 성공적으로 보는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적응적 행동입니다. 아동들은 성숙함에 따라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는 보다 복잡한 "인지구조(cognitive structures)"를 획득하게 됩니다. Piaget과 도식(scheme)이라고 불렀던 인지구조는 경험에 대처하거나 경험의 일부 측면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구조화된 사고 패턴이나 행동 패턴입니다. 일례로, 많은 3세 아동들은 해는 아침에 떠서 밤에 지기 때문에 살아있다고 주장합니다. Piaget에 따르면, 이런 아동들은 움직이는 것은 살아있다는 간단한 인지 도식에 근거해 조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아기에 형성되는 가장 초기의 도식은 앞뒤로 움직이기, 잡기, 들어올리기와 같이 적응적임으로 입증된 운동 습관들입니다. 예를 들어, 팔을 뻗는 반응과 손으로 잡기를 결합하는 호기심 많은 영아는 단지 팔을 멀리 뻗어 어떤 재미있는 대상을 탐색함으로써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런 행동 도식과 같은 간단한 도식이 영아가 장난감을 움직이고 다이얼을 돌리며 캐비닛을 열고, 자기 환경에 숙달하도록 해줍니다. 아동기 후기에 인지 도식은 "두뇌 활동"(예: 정신적 더하기 빼기)의 형태를 취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아동은 정보를 조작하고 일상에서 만나는 주제나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어느 연령에서나 아동들은 자기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현재의 인지구조에 의존하며, 인지구조는 연령마다 다른 형태를 갖기 때문에 같은 대상과 사건에 대해 어린 아동과 나이 든 아동이 종종 매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아동의 지적 성장 과정

 아동들이 어떻게 지적으로 성장하는가에 대해 Piaget는 영아가 일부 철학자들이 주장한 바와 같이 실제 세계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아동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어른이 주는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아동들은 자기 경험에 기초하여 능동적으로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구성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고, 자기가 만나는 대상들에 대해 실험하며, 사건 간의 연결이나 연합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존 이해가 자신이 경험하는 것을 설명하지 못할 때 당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해가 살아있다고 믿는 3세 아동을 잠깐 생각해 봅시다. 이 아동의 생각은 어른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상 경험에 근거해 구성된 것입니다. 아동이 이런 이해에 집착하는 한, 움직이는 어떤 새로운 대상도 살아있는 것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새로운 경험은 Piaget과 동화(assimilation)라고 부르는 과정에 따라 아동의 현재 인지구조에 의해 해석됩니다. 그러나 결국 이 아동은 한 장의 신문지가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장난감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움직이는 사물은 살아있다"는 도식에 모순을 느끼게 됩니다. 이 모순을 Piaget는 비평형(disequilibrium)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때 아동은 조절(accommodate) 과정을 통해 도식을 바꾸게 되며, 이는 생물과 무생물 간의 차이를 더 잘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도식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Piaget는 우리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동화와 조절의 보완적인 과정에 계속 의존한다고 믿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인지 도식을 사용해 새로운 경험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종종 우리의 기존 도식이 이런 과제들에 부적합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발견은 우리가 우리의 도식을 바꾸도록 만들어, 조절을 통해 실제 세계에 더 잘 맞는 도식이 되도록 합니다(Piaget, 1952). 생물학적 성숙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뇌와 신경계가 성숙함에 따라, 아동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복잡한 인지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Piaget, 1970). 결국, 항상 새로운 도식을 만들고 자신의 지식을 재구조화하는 호기심 많고 능동적인 아동들은, 전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게 되며, 인지발달의 한 단계에서 더 높은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