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달 심리학

[발달심리학 9] Bandura의 인지적 학습이론

by 도시운 2024. 8. 5.

Bandura의 인지적 사회학습이론

인간의 사회학습이 동물연구를 기초로 해서 설명될 수 있는가? Bandura(1977, 1986, 1992)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조작적 조건형성이, 특히 동물에서, 중요한 학습유형이라는 Skinner의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Bandura는 인간이 동물과는 달리 자기 행동과 행동 결과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인지적 존재-능동적인 정보처리자-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기가 실제로 경험한 사건보다 자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던 사건들에 의해서 종종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

인지적 사회학습이론

 Bandura는 관찰학습을 중요한 발달 과정으로 강조했다. 여기에서 가장 분명하게 인지적 강조를 하였다. 관찰학습(observational Learning)은 단순히 타인(혹은 모델)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로 이뤄지는 학습이다. 2세가 되면 아이는 누나가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기 집 개에게 어떻게 다가가서 만지는지를 학습할 수 있다. 8세 아이는 자기 부모가 소수인종 집단을 험담하는 것을 들은 후에 소수인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관찰학습은 인지과정이 작용하지 않는 한 일어날 수 없다고 본다. 우리는 모델의 행동을 잘 주의해서 보아야 하고, 본 것을 능동적으로 소화(또는 부호화)하고, 우리가 본 것을 나중에 모방하기 위해 그 정보를 기억(심상이나 언어로)에 저장한다. 

 

 Bandura는 왜 인지적 사회학습이론에서 관찰학습을 강조하는가? 왜냐하면, 이런 능동적인 인지적 형태의 학습이 어린 아동들로 하여금, 단지 자신들의 흥미에만 관심을 두는 현실 세계의 모델들이 어떤 것도 가르치려 하지 않는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수많은 새로운 반응을 빠르게 획득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사실, 아동들이 관찰하고 기억하고 모방하는 많은 행동은 모델들이 보여주기는 하지만 실제로 아동들은 하지 않기를 바랐던 욕 하기, 흡연, 간식 먹기와 같은 행동들이다. 그래서 Bandura는 아동들이 “자신들의 눈(그리고 귀)을 열고 있음"으로써 바람직한 반응과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 모두를 지속해서 학습한다고 주장하며, 인간 발달이 서로 다른 경로를 따라 매우 빨리 진행되는 것에 전혀 놀라지 않는다.

 

 학생으로서 당신의 상황을 생각해 보라. 당신의 교육에는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스트레스를 주는 요구가 많다. 그러나 당신은 학위를 받은 뒤의 커다란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에 그 비용과 노력을 견뎌낸다. 당신의 행동은 즉각적인 결과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즉각적인 결과에 의해 행동이 형성된다면, 대학의 시련을 통과할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신, 대학 교육의 장기적 이익에 대해 생각하고 그 이익이 지금 견뎌내야 하는 단기적인 손실을 능가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당신은 학생으로서 계속 남아 있다.

 

 

상호결정론으로서의 사회학습

학습이론의 초기 설명은 주로 Watson의 환경결정론(environmental determinism)에 근거한 것들이었다. 어린 아동들은 환경영향의 수동적인 수용자로 간주하였고, 아동들은 부모나 교사, 다른 사회화 대리인이 만들려는 사람-그것이 어떤 사람이든-이 된다. Bandura(1986, 1989)는 아동과 청소년이 자신의 발달에 여러 방식으로 기여하는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존재임을 강조함으로써 이런 관점을 배제한다. 예를 들면, 관찰학습은 사회적 모델이 보여준 행동에 능동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그 행동을 부호화하고, 저장하는 관찰자가 있어야 한다. 아동들은 종종 자신이 주의를 기울일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또한 아동들은 타인들로부터 어떤 것을 배울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곤 한다.

 

 Bandura(1986)는 인간 발달이 "능동적인" 개인(P)과 그의 행동(B) 및 환경(E) 간의 상호적용을 나타낸다는 자신의 견해를 기술하기 위해서 상호결정론(reciprocal determinism) 개념을 제안했다. 환경(E)이 아동의 성격과 행동을 만든다고 주장했던 Watson과 Skinner와는 달리, Bandura와 다른 사람들(Richard Bell이 대표적임, 1979)은 개인, 행동, 그리고 환경들 사이의 관계는 양 방향적(bidirectional)이라고 제안했다. 따라서 아동은 자기 행동으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4세 아동이 자기 놀이 친구를 공격하면 탐나는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음을 알았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탐나는 장난감을 갖고 놀게 되는 것은 그 아동의 공격행동을 강화해 주는 좋은 결과이다. 그러나 여기서 강화물은 공격행동을 통해 아동 자신이 만든 것임을 주목하라. 괴롭히는 행동이 장난감을 획득함으로써 강화되었을 뿐 아니라, 놀이환경의 특성도 변화했다. 공격을 당했던 놀이 친구들은 그의 공격에 더 잘 "굴복"하게 되고, 이는 다시 향후 그 아동이 그 놀이 친구들을 더 많이 괴롭히게 할 수 있다(Patterson, Littman, & Bicker, 1967).

 

 마무리로 요약하자면, 인지 학습 이론가들은 인간 발달을 아동과 아동의 환경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reciprocal interaction)으로 가장 잘 기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동이 경험하는 상황이나 "환경"은 아동에게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이와 마찬가지로 아동의 행동도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아동들이 자신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바로 그 환경을 만드는 데 능동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을 시사한다.